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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은 '지배자가 피지배자에 대하여 자유, 안전, 편익 등 생활상의 가치를 재분배하는 힘. 다시말해 인간에 대한 관계를 규제하는 사회적인 힘'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권력이란 아무런 보상없이 타인의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는 대부분 대의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국민이 그들의 대표에게 자신이 가진 권력을 양도하고, 권력을 양도받는 대표는 그 권력을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사용함을 뜻한다. 이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자신들의 대표에게 권력을 양도한 모든 국민은 '권력'을 갖고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On-line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누리꾼'이라 불리우는 불특정 다수의 집단이 권력을 갖게 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권력을 권력기관에 양도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권력을 양도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단이 타인에게 행동을 강제할 수 있게되었단 말이다. 

 '누리꾼'은 권력기관이 아니다. '누리꾼'은 자신들이 '누리꾼'이라는 이유로 어느 누구에게도 행동을 강제해서는 안되고, 그럴 능력도 권한도 없다. 이것이 사회 구성원이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한 약속이며, 이는 사회의 질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의 질서는 법이 제제하지 않는다고 해도, 질서가 깨지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개인이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여 사유한다면, 법에 저촉되는 일을 절대 할 수 없다. 법은 인간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최근들어 이 질서가 깨지는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자주 나타난다. 누리꾼들의 공격적이며, 비이성적, 비논리적, 비정상적인 의사표출이 개인의 일반적인 사유를 흔들어 놓고,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마녀사냥'이다. 마녀사냥은 권력이 없는 권력기관의 간접적인 강제에 따라 자신들의 행동을 강제당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인권의 침해를 받고 정상적인 생활까지 못하게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흐름이라고 볼 수 없으며, 분명이 누리꾼들의 권력행사이고, 적법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누리꾼의 비 권력기관화. 우선 법적으로 강력하게 제제를 하고, 처벌의 수위도 상향조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하루에 서로 오고가는 트래픽의 양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의 천문학적이며, 지극히 사사로운 일부터 누가봐도 공적인 일까지 그 범위도 초광범위하다. 이를 제제하기 위해서는 경찰인력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

 ' 서로다른 둘, 그 이상이 서로 잘 어울림 ' 이를 우리는 조화(調和)라고 한다. 이는 음악용어로 재해석 해보면, 화음(和音,harmony)라고 한다. 화음은 서로 다른 높이의 음들이 함께 울릴 때 내는 소리이다. 분명히 서로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리는 그런 음 끼리의 조화이다. 물론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음 끼리의 조화를 '불협화음'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누리꾼의 권력기관화가 바로 불협화음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회의 구성원은 그 누구도 일치하지 않는다. 모두 서로 다른점을 갖고 있으며, 이는 불변할 사회의 법칙이며, 우리가 인정해야할 사실(fact)이다.

 우리는 서로 다름은 인정해야 한다. 매일 하는 말이지만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말이다. 지금 이 사회의 가장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나와는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틀리다고 생각하는 집단. 이는 개인이기주의의 팽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하모니가 중요하다. 피아노의 서로다른 수 개의 음들이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울리듯,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만 서로 아름답게 어울려 울려야 한다. 없는 권력의 행사로 행동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으로 서로를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회문화가 이 사회에 정착이 된다면 누리꾼의 탈권력화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너무나 이타적인 인간이 되어 발전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할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의 현상은 막아야 하고 수정되어야 한다.

 아직도, 올바른 사유로 앞을 나가는 사람이 있기에 얼굴없는 사회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화음이 멀리멀리 퍼져나갈 것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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