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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편향적이지 않게.
 
Would You Die For The Glory Of Russell's Teapot 인간은 그 태초 부터 생각하는 동물 이었다. 처음엔 본능에 충실한 먹고 살기에 바쁜 생각이었겠지만 충분히 배부르게 사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사고의 방향과 방법은 좀 더 복잡하고 논리적이며 고차원적으로 변해왔다. 지금 21세기 대부분의 정보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조건으로 제공되고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양질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문제거리가 아닌 시대가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와 같은 선상에 존재한다. 흘러넘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얻는 일도 힘든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 속에서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유지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임이 틀림없다. 사고에 있어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지 않고 판단할 경우에 정보 수용에 있어 편향적인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다. 편향적인 정보 수용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물론 여기서 정보수용에 있어서의 편향 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나 아젠다세팅에 의해 편향제공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용에 있어서는 편향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게이트키핑과 아젠다세팅에서 보았듯 정보제공에 있어 편향은 확실히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의 보도기관의 행정형태 상 이를 피하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 기자들이 취재를 해오면 그 상사들의 결재를 거치기 마련이고, 뉴스에 할애된 시간, 정해진 신문 지면의 수 등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게이트키핑과 아젠다세팅은 정도는 줄일 수 있겠지만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매스 미디어는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 각자의 구조 및 개성이 다양한, 수많은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정보 수용자는 이를 적절히 조합하여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입장에서 편향된 사고는 정보 제공과정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보 수용자의 수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수용자는 정보를 한 보도기관에서 얻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는 같은 내용을 다루는 여러 보도는 다른점이 전혀 없다는 사고를 하는 수용자도 많다. 이러한 과정에서 편향된 사고는 정보 수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와중에 발생된다. 또한 기사를 당연히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행태 또한 편향적 사고를 유발한다. 매스 미디어의 보도는 마치 역사가에 의해 작성된 역사처럼 게이트키퍼의 사고방향이 무의식적으로 개입되었기에 사실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의견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지각하지 못하고 매스 미디어의 보도는 사실이라 사고하고, 무조건적인 신뢰를 형성하기에 편향된 사고는 더욱 강화된다. 종합하면, 정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한정된 가능성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편향된 사고의 가장 큰 문제이다.

 '마녀사냥'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알고 있겠지만) 이의 주 원인은 편향된 사고를 가진 집단의 감정적인 행동에서 유발된다. 이처럼 편향적인 사고는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볼 때 원활하고 객관적인 의사소통에 방해가 되며 자칫 감정적인 대화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편향적 사고의 집단이 생겨나게 된다면 그 집단은 자신과는 다른 사유의 집단과 감정적인 대치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편향적인 사고는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의사소통을 모든 방면에서 방해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다는 오히려 설득력을 더 가지기에, 편향적 사고의 확장을 일으키게 된다. 악순환의 지속인 것이다. 

 객관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 모든 현상을 접할 때 그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고해야 한다. 매체를 접할 때에는 팩트체킹(fact-checking)이 우선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며, 모든 텍스트는 설사 감정어가 있지 않더라도 제공자의 의견이 무의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언제나 냉철한 눈으로 매스 미디어를 대하고 자신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편향적 사고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욱 건전하고 더욱 발전적인 여론문화를 산출하고 사회의 이면적인 부분들을 해결 하려면 국민의 사고능력의 제고가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항상 중립의 입장에 서있는 다면 그것 또한 사람으로의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자신의 일괄적 논지는 유지하되 자신의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청사진이란 것을 항상 사고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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